<이데일리> 
2011.7.12 기사
황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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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제에 `발목잡힌` 뷰티산업 선진화

뷰티산업 `웰빙 추구` 풍조로 성장잠재력 높아
"일자리창출·내수진작"..자격증 없어 `90%가 불법영업`

정부가 네일·메이크업 등 뷰티 서비스의 자격 정비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달 30일 `하반기 경제운용 과제`를 발표하면서 내수기반 강화의 일환으로 네일·메이크업 등 뷰티 서비스 자격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웰빙 시대, 뷰티산업 가치 `쑥쑥`.."내수진작,일자리창출 효과 커"

정부가 네일·메이크업 등 뷰티서비스 자격을 손보겠다고 나선 데는 웰빙, 감성소비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인해 이들 뷰티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서민, 여성 밀착형 산업으로 내수기반 확충, 일자리 창출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반영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네일미용 영업소는 1만3000개, 종사자 수는 총 12만~13만명에 달한다. 메이크업 종사자도 전국에서 3만여명으로 단일 업종 종사자 규모로는 업종 상위에 속하고 있다. 

네일 등 기타 뷰티산업의 매출액은 2009년 기준으로 1885억1000만원(통계청 자료)에 달했고, 업계 추산으로 올해는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은 "네일, 메이크업 등 뷰티산업은 웰빙, 감성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등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서민, 여성 인력 수요가 많은 데다 의료, 관광 등 다른 산업과의 연계도 수월해, 제대로 지원과 정비가 이뤄질 경우 내수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일·메이크업 자격증 없어 "90%가 불법 영업"

그동안 내수 활성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네일·메이크업 등 뷰티산업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지원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일·메이크업에 별도의 국가 자격증이 없다는 게 대표적이다. 현재 이들 업종에 종사하기 위해선 미용(일반, 종합) 자격증을 따야한다. 이들 자격 시험은 손·발톱 손질, 화장 보다 헤어 부분을 다루는 내용이 90% 이상을 차지해 네일미용을 하려면 학원·학교 등에서 별도로 또 교육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네일미용을 준비하고 있는 주(21, 여)씨는 "네일·메이크업과 직접적 연관관계가 떨어지는 미용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점 자체가 불합리하다"며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간은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당수 네일·메이크업 종사자는 별도의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고 불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프로네일협회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12만~13만명의 네일미용사 중 90%인 10만 여명이 불법 종사자로 근무하고 있다. 메이크업 종사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 추산 3만 명 이상의 종사 중 90%인 2만7000명 가량이 불법 영업중에 있다. 

◇자격증制 정비.. "진입장벽 낮추고 내수진작해야"

이 같은 불법 영업은 내수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별도의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고준모 한국프로네일협회 사무총장은 "자격증 때문에 이들 업종에 종사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네일·메이크업을 신설할 경우 이들 업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자격증이 새로 만들어져 일자리가 공식 인정된다면 상당수 종사자들이 뷰티산업으로 진입해 내수를 진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들 업종에 대해 자격사 제도 정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이들 업종의 정비 방안은 네일·메이크업 관련 국가 자격증을 신설하는 것과 현재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뷰티산업 관련 자격증을 민간으로 넘겨 자율적 운영을 가능케 하는 것 등의 두 가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미용업계 등 이익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네일·메이크업 자격증 신설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XML